안녕하십니까?
<19세기영어권문학회>의 새로운 회기를 알리면서 먼저 지난 2년간 학회를 이끌어 주신 원영선 전임 회장님과 여러 이사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모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변화하는 학술 환경 속에서 봄, 가을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온라인 논문투고시스템(JAMS)의 안정적인 운영에 바탕을 둔 『19세기영어권문학』의 지속적 발간은 수고를 마다 않으신 임원진들과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주신 회원 선생님들 덕분에 가능했던 성과입니다.
우리 학회는 1992년 가을 <19세기영미문학연구회>로 창립되어 1996년에 현재의 이름인 <19세기 영어권문학회>로 개칭했습니다. “지리적 구분과 장르적 구분에 입각한 기존의 영미문학 전공 규정과 연구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의 시야를 19세기 영어권 문학으로 넓히고 통합 장르적 연구와 학제 간 연구를 지향”할 것을 목표로 했던 창립 정신은 이후 1998년에 시작해 현재 28권 1호까지 발간된 학술지 『19세기영어권문학』과 매년 봄, 가을 이루어지는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매개로 면면히 계승되어 왔습니다. 2022년 봄에는 전임 회장님들을 모시고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대회를 개최했으며, 올 봄 개최된 제 69회 대회에서는 지난 25년간의 『19세기영어권문학』의 논의 지형을 네트워크 분석한 반성적 연구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안과 밖에서 보내주신 수많은 선생님들의 성원 속에서 우리 학회는 19세기 영어권 문학 연구에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신진 학자들의 지속적 참여로 변화의 역동 속에 신구학문세대가 어우러지는 학문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의 지난 30년 활동을 되돌아보니, 또 다른 10년과 앞으로의 30년을 바라보는 자리에 선 어깨가 새삼 무겁습니다. 연구 주제 확장에서 기인한 19세기에 대한 관심 위축과 해외 학술지 논문에 고점을 부여하는 학술 활동 평가 체제는 최근 들어 우리 학술지의 투고량 축소라는 모습의 조용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새롭고 내실 있는 학문적 대화 속에서 이 시기가 훗날 지속 중의 조용한 변화기로 기억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를 다지는 길에 흔쾌히 함께 나서주신 민병천, 장기윤 부회장님과 김선재, 서주희 총무이사님을 비롯한 여러 이사님들 덕분에 발걸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여러 신진 연구자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오히려 신과 힘이 납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과 지난 시간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모든 회원 선생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 드리며, <19세기영어권문학회>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5일
19세기영어권문학회 회장
윤미선 올림